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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로렌츠 크라우제 ♥ 에쉔바흐 폰 바그너 - 마녀의 고해시나리오 백업 2020. 5. 12. 22:22
세션카드 제공 - 은회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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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턴을 끝낸다
에쉔사랑해
마녀의 고해과거에는 화려한 축제가 벌어졌을 이곳은 퀴퀴한 냄새만을 풍기는 시커먼 마을로 돌변한 지가 오래입니다.성당에는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절박한 인간은 신에게 매달립니다.당신은 이 성당의 신부와 꽤 잘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처음 그가 온 순간부터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을 받았으나 성당 내부에 있는 서적들은 당신을 매혹시키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책을 빌리러 가는 당신, 그걸 받아주는 신부. 미묘한 친밀감은 그 때부터 자리했습니다.이 무너져가는 세상은 당장 내일 멸망할까요, 오늘 멸망할까요. 알 수 없습니다.하지만 당신은 오늘도 성당으로 향합니다. 세계를 구해달라는 기도, 그래도 해야지요.무의미하다 한들 말입니다.성당 안쪽은 고요합니다. 오르간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십자가 아래에서 기도를 하는 자의 인영이 보입니다.로렌츠입니다.신부복을 입고 있는 그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립니다.그리고 그가 묻습니다.로렌츠 크라우제:기도를 하러 오셨습니까.에쉔바흐:아, 크라우제 신부님.로렌츠 크라우제:안녕하십니까 형제님.에쉔바흐:기도... 이런 때에도 기도는 해야지요.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형제님.로렌츠 크라우제:그렇지요. 형제님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오늘도 오리라고 믿고 있었고요.에쉔바흐:저를 기다리고 계셨다고요?로렌츠 크라우제: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오늘도 수고가 많으니 이 곳에서 잠시 쉬시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겁니다.에쉔바흐:...그렇군요.항상 절 환영해주시는 건 당신 뿐이군요.로렌츠 크라우제:...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습니까? (조금은 걱정되는 눈빛으로 너를 보았다.)에쉔바흐:음...(미묘하게 웃음지으며 말을 아깐다(아낀다로렌츠 크라우제:조금 곤란한 얘기라면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에쉔바흐:아닙니다, 그저... 지금은 다들 좀 힘든 시기니까요.로렌츠 크라우제:그렇지요... 그래도 언젠간 이겨낼 수 있을겁니다.에쉔바흐:그렇길 빌어야겠지요.로렌츠 크라우제: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찌니라 로마서 8장 24~25절 처럼요.(언제나처럼 밝은 목소리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안색은 안좋아보인다.)에쉔바흐: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처럼 말씀이시군요.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로렌츠 크라우제:잘 알고 계시는...(생긋 웃으며 답하다가 물음에 눈을 뜨고는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아, 제 얼굴에 뭐가 보이시나요.에쉔바흐:신부님의 얼굴에서 약간의 고뇌가.. 보여서 말입니다.로렌츠 크라우제:고뇌라... 그런걸까요...에쉔바흐:나의 친우인 당신에게 힘든 일은, 제게도 힘든 일입니다.혹여 무슨 일이 있는거라면, 제게도 한 번 털어놓으실 순 없을까요?로렌츠 크라우제:음... 그것이...에쉔바흐: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휴게실에서 차라도 타 주는 게 좋겠다는 직감이 듭니다.에쉔바흐:여기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러니, 차라도 한 잔 하면서 말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요?로렌츠 크라우제:그럴까요. 그럼 휴게실로 이동하도록 하지요.에쉔바흐 는 얇게 미소를 머금고 로렌츠를 따라간다휴게실 안쪽은 피로를 풀 수 있는 찻잎과 간식이 놓여 있습니다.휴게실 내부 전체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에쉔바흐:(...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을까 생각하며 내부를 슬쩍 둘러본다)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악(... 잘 모르겠군.)그냥 차를 타고 나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로렌츠 크라우제:자리에 앉으시지요. (웃지만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피곤한 눈빛이다. 솔로 소파를 가리켰다.)에쉔바흐 는 작게 끄덕이며, 먼저 무슨 차를 탈 지 고민한다에쉔바흐:신부님께서는... 이런, 그러고보니 어떤 취향의 차를 좋아하시는 지 조차 여쭤본 적 없었군요.이거, 친구로서 부끄러운 심정입니다만..이번 기회를 빌어,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로렌츠 크라우제:하하, 이렇게 신경을 쓰시다니 당신의 친절함 또한 주의 축복이겠지요.저는 어떤 차든 즐겨마시지만... 이번엔 라벤더가 생각이 나는군요. 부탁드릴 수 있겠습니까.에쉔바흐:좋습니다.에쉔바흐 은 라벤더 차를 두 잔 우려 준비해서 한 잔을 로렌츠에게 가져다주고, 자신은 맞은 편 솔로 소파에 앉아 차를 홀짝이며 말을 꺼낸다.에쉔바흐:그래서, 신부님께서 제게 들려주시고자 하시던 건..?로렌츠 크라우제:아, 그렇지요... 사실 별거 아닙니다. 떠도는 역병에 관한 푸념 뿐입니다.저는 이 시기의 상황을 주께 간청하는 일을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달레는 일을 하고 있지만서도...푸념을 풀만한 기회가 딱히 없었기도 하네요.에쉔바흐:아아..로렌츠 크라우제:고작 신부인 저에게 푸념이란 하나의 사념이나 다름이 없지요. 좋지 않은 겁니다.아무리 당신이 친구라고 해도....저로썬, 이 푸념이 당신에게 또 다른 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기에..아, 너무 편하게 말해버렸군요. 미안합니다 형제님.에쉔바흐:아닙니다. 저 또한 신부님의 고뇌를 잘 아는데..저에게나마 말씀해주시니.. 안타깝기도 하지만... 좀 실례되는 마음이지만..이런 말을 하시는 게 저 뿐이라는 점에.... 조금 기쁘군요.... 이건 좀 실례되는 말이었을지도... 음.로렌츠 크라우제:하하, 형제님의 말씀에 기운이 나는 것 같군요.에쉔바흐:로마서 8:17절에 이런 말이 있지요.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라고.이 고난도 언젠가는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 형제여.저는 당신의 벗임에도... 그 짐을...이렇게 들어드리는 것 외엔 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제가 더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로렌츠 크라우제 는 당신의 말에 조금은 벙찐 채로 바라보고만 있었다.로렌츠 크라우제: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말은 주께서도 영광으로 여기실 겁니다.(차를 한모금 마셨다.)에쉔바흐:이런 악재 속에서도, 당신과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어쩌면... 아니, 아닙니다. 그냥 오늘 좀.. 말이 많아졌군요.그저 당신을 친우로서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이런 말을 드린다고 여겨주세요.로렌츠 크라우제:물론입니다. 형제님의 말씀 하나하나는 소중하니깐요. 형제님은 주의 자식인 만큼, 그리고 또한 말씀하신대로 친우로써의 형제님을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자리에 일어나서는 너의 곁을 맴돌았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장 10절.(그리고는 너의 앞에 섰다.)그렇지요?에쉔바흐:...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요한복음 구절이죠.에쉔바흐 는 가늘게 웃으며 로렌츠를 올려다본다에쉔바흐: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 거겠죠.로렌츠 크라우제 는 그저 말 없이 생긋 웃을 뿐이었다. 그의 손에 들고 있는 찻잔은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솟아올랐다.로렌츠 크라우제:그렇다면 저는 이제 미사 준비를 해야겠습니다.이 곳에서 잠시 동안 쉬었다 가세요. (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에쉔바흐 는 옅게 웃으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곤 찻잔에 숨을 불어 열을 식힌다.에쉔바흐:이 마을에 당신이 있어,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안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신부님.로렌츠 크라우제 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차 들려온 그의 목소리에 돌아보고는 그저 생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휴게실을 나왔다.에쉔바흐:...(그가 자리를 비웠으니 다시 한 번 휴게실을 둘러볼 수 있을것 같다.)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이블 아래에 떨어진 종이 조각을 발견합니다.에쉔바흐 는 종이를 주워 내용을 확인했다.에쉔바흐:저주?....저주? 전염? 미묘한 내용에 기분이 이상해집니다.에쉔바흐:... 무슨 뜻이지?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종이는 책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렇다면 성당 내부 이와 관련된 책이 있다는 것일까요?에쉔바흐:내가 빌렸던 책 중엔 이런 내용이 없었던 것 같은데...혹시 책장에 꽂혀있는 다른 책들 중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휴게실에 꽂혀있는 책들은 대부분 성경과 관련된 내용 뿐입니다.당신은 성당 지하에 있는 서재를 떠오릅니다.에쉔바흐:...그래.생각해보니 지하에.. 서재가 있었지.하지만 신부님이 언짢게 생각하거나... 화를 내진 않으실까?몰래 갔다오면...당신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서재를 둘러보실 건가요?에쉔바흐:신부님 몰래 서재를 갈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이 종이는.. 어쩐지 불길해.에쉔바흐 는 로렌츠가 미사를 준비하는 걸 슬쩍 엿보기로 한다로렌츠는 다른 신부님들과 미사를 준비하느라 상당히 바쁜 것 같습니다.에쉔바흐:지금이라면... 괜찮지 않을까.에쉔바흐 는 조용히 성당 지하의 서재로 향한다서재는 열려 있습니다.그런데, 안은 허전합니다. 몇 개의 책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꽤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당신이 올 때면 언제나 이곳은 책들로 가득했으니까요.에쉔바흐:음...전에 왔던 거랑은 전혀 다른데.왜 이렇게 어질러져 있는거지.(어쩐지, 묘하게 뭔가 걸리는 구석이 있어 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관찰해본다)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몇 가지 책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한 열이 통째로 비어 있습니다.추가로, 나무 책장 틈 사이에 끼워진 또 다른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페이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에쉔바흐:허?... 하아?필기체로 적힌 글자를 보아하니 이건 책에 인쇄된 것이 아닌 타인이 직접 쓴 문장 같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에쉔바흐:... 누가 이런 것을...에쉔바흐 는 그 페이지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는 주변을 둘러보며, 누군가 없는지 확인한 뒤 입을 다문다에쉔바흐:어떤 놈이 이런...그리고 당신은 주변을 둘러보다 탁자에 놓인 편지의 일부를 발견합니다.에쉔바흐 는 쪽지를 주워 그 내용을 확인한다에쉔바흐:....에쉔바흐 는 뒤의 내용을 추리해보려다가, 잘 되지 않는 듯 입술을 깨문다.에쉔바흐:이게..이게 뭐지?그 때, 지하실의 계단 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숨거나,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 올 사람은 로렌츠 말곤 없으니까요.에쉔바흐:....!에쉔바흐 는 쪽지를 황급히 주머니에 우겨넣고 애써 책을 고르는 척 하며 책장을 손으로 더듬거린다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누군가와의 대화 소리가 함께 섞입니다.아직까진 당신을 발견하진 못한 모양입니다.???: 일의 진척이 너무 느려. 언제까지 질질 끌 생각인건가?로렌츠 크라우제:...방해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에쉔바흐:(숨기 전에 귀를 기울여 목소리가 들어봤던 적 있는 사람인지 기억해내려 애쓴다)???: 도대체 그 방해물이 무엇인데?한 번 눈을 마주친 적 있던 것 같은, 늙은 남자의 목소리와, 너무나도 선명한 로렌츠의 목소리.에쉔바흐:.....로렌츠는 서재에 들어와 탁자 위에 있는 공책을 집어들고 말합니다.로렌츠 크라우제:여기에 제가 한 모든 게 적혀 있으니 상황을 확인해 보십시요.에쉔바흐 는 최대한 발소리를 내지 않고 숨을 죽여 가장 구석의 책장 뒤로 숨는다몇마디의 말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닫히고 두 사람이 사라집니다.SAN (1/1d2)에쉔바흐: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제 서재엔 볼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그에게 들킬 것도 같고 말이죠.. 당신은 어떻게 하시나요?에쉔바흐:(나가기 전에 공책을 한 번이라도 훑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공책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에쉔바흐:.... 쯧.에쉔바흐 는 작게 한숨을 쉬며 서재를 벗어났다.서재를 빠져나온 당신은 성당을 나오시나요?에쉔바흐:... 지금은 성당에 있어도 좋을 게 없을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하려면 성당 밖으로 나오는 게 좋겠지..에쉔바흐 는 성당 밖으로 힘없이 터덜거리며 걸어나왔다.성당에서 빠져나와 마주한 마을은 휑하기만 합니다. 버석버석한 땅과 동물의 시체, 다른 곳에서 온 의사들은 죽은 전염병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깁니다.고딕 건물들의 벽에는 생기를 잃은 담쟁이 덩굴들이 툭, 툭,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제 햇볕을 받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무장된 성당만이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남았습니다.에쉔바흐:....당신은 죽은 자들이 있는 병원이나 생존자들이 모인 마을 회관으로 가볼 수 있습니다.에쉔바흐 는 성당의 벽을 한 번 짚어보고는 미식거리는 속에 심호흡을 하며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은 환자들의 곡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생명의 숨소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의사와 간호사들은 분주하게 곳곳을 소독하고 있습니다.에쉔바흐:어떻게 당신이... 아니, 아니야. 이건 함정일 수도 있어.모함.... 그래, 누명이거나... 그럴 수도 있잖아.에쉔바흐 는 이를 꽉 물며 병원을 가만히 둘러본다.에쉔바흐:(뭔가 눈에 띄는 거라도 있을까?)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쩐지 시체들이 기괴한 표정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꼭, 저주 받은 것처럼요. 광기에 미쳐버린 얼굴들입니다. 전염병 특유의 반점이나 괴사는 없으나, 모두 충격적인 걸 본 듯한 분위기였습니다.SAN (0/1)에쉔바흐:정신 기준치: 85/42/17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입구를 기웃거리는 당신을 향해 간호사가 다가와 이 이상 들어오면 안 된다고 경고 합니다.에쉔바흐:아,...(미안한 표정으로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멀어진다.병원 입구에 나오면 벽에 붙은 전단지들과 익숙한 수도복의 옷자락을 발견합니다. 로렌츠입니다. 의사와 대화를 하는 모습은 유려하기만 합니다. 낮에 피곤한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진심으로 병세를 걱정하는 듯한 모습이, 어쩐지…역겨운...그런 기분이 느껴집니다.에쉔바흐:....당신은 여기서 전단지를 보거나, 로렌츠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에쉔바흐:(일단 전단지는 어디 가 버리는 것이 아니니, 로렌츠를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로렌츠를 관찰하고 있으면 문득 그와 눈이 마주칩니다. 당신을 발견한 그의 표정이 오묘해지더니, 이내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옵니다.로렌츠 크라우제:...이곳까진 어쩐 일이십니까. 형제님.에쉔바흐:아, 크라우제 신부님.성당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중이었습니다.기분이 좀 우울하여 산책이라도 할 까 하고요.로렌츠 크라우제:그래도 이런 곳에 있으면 전염...될 수 있을겁니다. 조심하세요. (조금은 조심스러운 눈빛을 건넸다.)에쉔바흐:.... 전염된다 한들, 그것은 저의 운명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신께서.........(로렌츠를 보며) 우리 모두의 길을... 결정하실테니.로렌츠 크라우제 는 가만히 그를 내려다보다 눈을 감고 한 숨을 내쉬었다.로렌츠 크라우제:그렇겠지요. 주께서, 결정하시는 일이니깐요.에쉔바흐: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 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라.그 말처럼, ... 이 모든 건 신께서 정하신 일일 것입니다.어느... 누군가가, 그릇된 일을 걷더라도.. 그건 신께서 행하신 일일테니까요.로렌츠 크라우제:그 말을 들으니 저 보다도 더 신의 뜻을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주의 뜻))형제님이 계셔서 더 마음이 든든해진 느낌입니다. (생긋 웃었다.)에쉔바흐:... 그렇다니 다행입니다만. 이 역병은 언제 잠잠해질 수 있을까요?마치.. 어떤 '마녀'가, 마법이라도 부려 고난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신을 믿는 자가 이런 소리는 하면 안 되겠지만..로렌츠 크라우제:....로렌츠 크라우제 그의 말을 듣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에쉔바흐:아아, 신부님께는.. 다소 거친 언사였나요. 죄송합니다.신부님 앞에서 마녀라느니... 마법이라느니...로렌츠 크라우제:아닙니다. 이럴 때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요.차라리 그렇게 여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하지만... 그럴수는 없지요. 이것 또한 신께서 내린 고난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에쉔바흐:...그렇.. 군요.하긴,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이, 신의 사자인 신부님께서 해주시는 말씀 외에 무얼 더 믿을 수 있겠습니까.신부님께서도 이렇게 아픈 자들을 보살피시며 행차하고 계신데, 전 일개 군인일 뿐인지라.. 도울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로렌츠 크라우제:아닙니다 형제님께서도 그 일을 함으로써 형제님의 삶과 모두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건 모두가 기억할 것입니다.주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너의 양 손을 잡아 들어올렸다.)에쉔바흐:차라리 이 역병이... 칼로 베어버릴 수 있는 적군이었다면 좋았을텐데.에쉔바흐 는 로렌츠를 똑바로 바라보며 한 순간도 눈을 돌리지 않고 그의 손가락에 손가락을 얽는다.로렌츠 크라우제 는 그와 눈을 마주하며 어쩐지 모르게 슬픈 미소를 지었다.로렌츠 크라우제:(얽는 손을 가만히 마주잡고 아무말도 하지 않다가 놓고는) 저는 이제 다시 환자들에게 가봐야될 것 같습니다.부디 살펴가세요. 형제님.에쉔바흐:항상 애써주시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크라우제.당신에게 주의 인도가 함께 하시길.로렌츠 크라우제 는 그의 안부에 깊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등을 돌려 병원으로 향했다.에쉔바흐:(그가 떠나는 것을 보며 전단지를 확인한다.)전단지를 자세히 보면 광고물이 아닌 성서의 구절을 따온 종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에쉔바흐:믿음...믿음이라..(전단지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본다.)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뒷장을 펼쳐보니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습니다.에쉔바흐:(마음이 너무 심란한 것 같다. 눈에 뭐가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다.)듣기 기준치: 85/42/17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주위 간호사와 의사들이 말하는 게 들립니다. 로첸츠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간호사1: 정말 착한 분이시지 , 매일 와서 환자를 위해 기도하고 …간호사2: 요즘 항상 밤을 새는 것 같으시더라고 . 어쩐지 수척한 기색이던데 , 바쁜 일이 생긴 걸까?에쉔바흐:기도...어떤 내용의 기도인지 궁금해지는 걸....그동안 내가 믿어왔던 당신을... 믿어도 되는걸까,이제 병원은 더 볼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리를 이동할까요?에쉔바흐 는 자리를 이동해 마을 회관으로 걸어갔다.마을 회관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그 수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그들은 마을을 버리고 떠날 것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이는 중입니다. 한구석에는 꼬마 아이들이 두어 명 웅크린 상태입니다.당신은 논의를 벌이는 어른들에게 가보거나, 아이들에게 가볼 수 있습니다.에쉔바흐:음...(먼저 꼬마 아이들에게 다가가본다.)아이들에게 다가가면 아이들은 조용히 구슬로 저들끼리 놀고 있습니다.가만히 다가온 당신을 발견하면 곧 한 아이가 울먹이며 묻습니다.꼬마아이: 우리 죽어요? 우리 죄다 죽어요?에쉔바흐:뭐?그 소리에 아이들은 훌쩍거리더니 울음을 터트립니다.아이들은 무어라 무어라 이야기를 떠들지만 울음 소리에 뭉개져 제대로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에쉔바흐:얘들아, 좀 진정하고... 말해보지 않을래?죽는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희들은 안 죽어.설득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의 말에 아이들은 천천히 울음소리를 내지 않지만 훌쩍거리는건 여전합니다. 그 사이에 겨우겨우 울음을 그친 한 아이가 중얼거립니다.꼬마아이: 저희 말이에요, 매일 기도하러 갔어요. 성당에 밤마다 갔어요. 우리를 구해달라고 신한테 기도하러 갔어요.신부님이 우리한테 전부 괜찮아질 거래요. 그리고 자꾸 미안하대요. 왜 미안하다 그랬을까요? 모르겠어요.에쉔바흐:... 혹시 어떤 신부님이 말씀하셨는지도 기억 하나?꼬마아이: 어... 머리가 조금 길고 예쁜 보랏빛 눈을 가진 신부님이셨어요.에쉔바흐:남자 신부님이셨어?꼬마아이 는 고개를 끄덕였다.에쉔바흐:그건... 아마도, ... 신부님께서도 열심히 기도 중이신데 역병이 빨리 가시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하신 걸꺼야..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렴.꼬마아이들은 하나같이 울음을 그치고 그의 주변으로 모여 얘기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윽고 아이들은 아까전 보다 조금 더 활기차게 자기자리로 돌아가 놀았다.당신은 이제 여길 벗어나나요? 아니면 조금 더 둘러보시나요?에쉔바흐:(아직도 어른들이 싸우고 있을까?)당신이 어른들에게 다가갈 시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온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이곳을 당장 떠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하지만 어디로? 다른 곳으로 가보았자 전염병은 이 나라 전역에 퍼지고 있습니다.그러다 문득, 귓가에 들어오는 소리.마을사람1: 그거 들었어요 ? 뱀의 저주라고 . 어느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라는 게 있다는군요. 그 저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다른 이들을 다 죽이고, 마을을 멸망시킬 수가 있대요마을사람2: 악마야. 분명 악마가 이곳에 들어온 게야. 악마가 저주를 퍼뜨린 거야!악마.에쉔바흐: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검은 수도복의 끝자락만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갑니다.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힙니다.에쉔바흐:(다들 너무 흥분하고 있는것 같다. 악마라니... 신을 믿는단 자들이 이성을 저버린 채 대화하고 있다.)당신은 끼어들 틈도 없이 잔득 고양된 분위기가 되어갑니다.에쉔바흐:(좀 더 들을 수 있는게 있을까?)이것저것 얘기들이 복잡하게 오간 탓에 들을 수 있는 정보는 없는 것 같습니다.에쉔바흐:(로렌츠와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을까?)일단 여기서 더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는 것 같습니다.에쉔바흐:...(작게 탄식하며 입술을 깨문다.)당신이 회관을 나서면 구석에 앉아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내용의 기도를 흘리는 늙은 비쩍 마른 사내가 보입니다. 그는 당신을 발견하자마자 대뜸 외칩니다.마른사내: 악마가 왔어, 여기에 악마가 왔어!악마가 저주를 퍼부은 게야, 그래서 우리가 다 이 모양이 된 거라고!공포에 경직된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시야에 담깁니다.에쉔바흐:어르신, 무슨 말씀이십니까?악마라니요..남자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당신의 두 팔을 붙잡고 악을 씁니다.마른사내: 악마를 죽여야 해! 악마를 죽여야 해! 넌 알지, 넌 아는 눈이야, 넌 악마가 누군지 아는 눈이야, 그런 눈이야.에쉔바흐:....회관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옵니다.마을사람1: 저 인간 또 저러는군,탄식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마을사람2: 아, 이봐요. 거 그만하고 들어가서 밥이나 쳐 드쇼. 안그래도 흉흉해 죽겠구만! (그에게서 남자를 떼어내려 하였다.)장정이 나타나 사내를 억지로 당신에게서 떨어트리려는 순간,너무나도 또렷한, 너무나도 선명한, 너무나도 굳건한 목소리의 속삭임이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바로 이 공포에 사로잡힌 사내의 것이었습니다.마른사내: 저주가 사라질 방법은 주체를 죽이는 것뿐이라고, 친구...에쉔바흐: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어르신.왜 자꾸,로렌츠가 생각나는 걸까요?날이 어느샌가 저물었습니다. 아무래도 어딜 가기엔 시간이 늦은 것 같습니다.에쉔바흐:(성당에 갈 수 있을까?)성당은 아까 보시다시피 미사 준비로 바쁜 상태입니다.에쉔바흐:(일단은.. 집으로 돌아간다.)당신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쩐지 많이 피로한 기분이 들었습니다.그런데 집앞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로렌츠입니다. 요즘따라 자신의 주변에 많이 등장하네요.로렌츠 크라우제:아, 형제님 제가 깜박한게 있었네요.(집에 도착한 너에게 다가갔다.)에쉔바흐:아, 신부님.로렌츠 크라우제 는 당신에게 책 한권을 내밀었다.로렌츠 크라우제:이번에 성당에 들어온 책입니다. 형제님께서 관심이 있으실 것 같아 가져왔습니다.에쉔바흐:.... 감사합니다.에쉔바흐 는 로렌츠에게 책을 건네 받고는 작게 한숨을 쉰다.로렌츠 크라우제:무슨 걱정이라도 생기셨는지요. (한숨을 쉬는 너를 조금 걱정스레 내려다보았다.)에쉔바흐:아니.. 별 건 아닙니다만..아까 음..마을회관에 갔다가 이상한 소리를 들어서요.로렌츠 크라우제:마을 회관에서요..?무슨 소리를 들으셨길레...에쉔바흐:악마라느니... 별 건 아니었습니다.그저 좀... 이 역병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점차 이성을 잃고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아이들 또한 마찬가지로..로렌츠 크라우제 는 그의 말을 듣고는 조금은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로렌츠 크라우제:그렇습니까...(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그럴만도 하겠군요.에쉔바흐:신부님께서도.. 생각이 많으시겠군요.로렌츠 크라우제:저야, 항상 생각해야되지요. 모든 이들의 안식을 위해서라면요. (씁쓸하게 웃었다.)에쉔바흐:병원에서도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기도를 하신다고.. 그러더군요.혹시 어떤 기도인지 저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로렌츠 크라우제:그저 성경의 문구와 함께 읊고 있긴 합니다.(가만히 너의 양손을 잡아 기도하듯이 모으고는 눈을 감았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에쉔바흐:....로렌츠 크라우제:네가 희망이 있으므로 안전할 것이며 두루 살펴보고 평안히 쉬리라 네가 누워도 두렵게 할 자가 없겠고 많은 사람이 네게 은혜를 구하리라.아멘.로렌츠 크라우제 는 눈을 천천히 뜨고 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에쉔바흐:...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아멘.크라우제 신부님.로렌츠 크라우제:말씀하세요. (여전히 너의 손을 놓지 않았다.)에쉔바흐:... 신의 사자도 죄를 지을 수 있을까요?로렌츠 크라우제:...!로렌츠 크라우제 너의 말에 조금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로렌츠 크라우제:....누구에게나 죄는 있는 법입니다.저로써도 알게 모르게 죄를 지을 수 있을 수도 있겠죠.그것을 갚으려면 많은 고통과 시련이 따를겁니다.에쉔바흐:...그런가요.로렌츠 크라우제:...형제님. 저 또한 말하여도 될까요.에쉔바흐:네, 말씀하세요.로렌츠 크라우제:만약 당신은 당신의 친구라 생각한 사람이 자신을 해치려 든다면 ,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에쉔바흐:......글쎄요, 그가... 나의 진정한 친구라 생각했다면....전 사정을 고려하여 그의 말을 듣고,그의 선택을 존중할 것입니다. 다만 제가 그에게 대항할 수도 있겠습니다만..로렌츠 크라우제:...그렇군요.로렌츠 크라우제 는 눈을 잠시 감다가 그를 가만히 보더니 무언가 굳게 결심한 얼굴을 합니다.로렌츠 크라우제:....그럼 저는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곧 미사가 시작하니.나중에 또 뵙도록 하지요.에쉔바흐:....... 크라우제.로렌츠 크라우제 는 뒤돌아서서 가려던 차에 부름에 멈췄다.에쉔바흐:....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 내가 네 오른손을 붙잡아 주고 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두려워 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살펴가시길.에쉔바흐 는 고개를 숙여 가볍게 목례한다.로렌츠 크라우제 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하고 가만히 얘기를 듣다가 몸을 살짝 돌려 산너머로 지는 석양을 등지고서 미소를 짓고는 이내 뒤 돌아서서 걸음을 옮겼다.집에 돌아와 침대에 몸을 뉘여도 마을에서의 일이 떠나가질 않습니다. 로렌츠의 모습 또한. 악마, 저주, 주체.주체를 죽여라. 악마를 죽여라.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련지요. 그러면 이 모든 끔찍한 저주가 사라지기라도 하나?그가...정말 생각하기도 싫겠지만 어쩌면 그가 이 일의 원흉일지도 모른다 이야기 하는 당신을 믿어줄 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잠이 몰려옵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로렌츠를 찾아가봅시다. 얼굴을 봐야 무엇이든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꿈을 꾸었습니다.무언가 당신의 목덜미를 부드러이 감싸쥐더니, 당신의 손에 칼을 쥐여줍니다.눈앞에는 로렌츠가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로렌츠입니다.그의 심장에 칼을 찔러넣습니다.아, 이것으로 당신은 오롯이 자유가 됩니다. 자유가…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탄내가 당신의 코를 찌릅니다.어렴풋이 눈꺼풀을 들어올리니 방안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고 공기 중에 열기가 떠다닙니다.에쉔바흐:...!불이야!날카로운 외침이 들려봤자 이곳에 화재를 진압할 인원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마을의 몇 안 되는 생존자가 양동이로 물을 퍼 창밖에서 당신의 집에 난 불을 끄려는 얄팍한 시도를 하는 게 보입니다. 하지만 턱 없이 적은 수입니다.탈출할 수 있을까요. 시도라도 해볼까요.에쉔바흐:(일단 집 밖으로 탈출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창문이나 문을 확인해본다)당신이 침착하게 상황을 살펴보려는 사이 연기를 마시는 당신은 점점 시야가 감깁니다. 숨이 찹니다.에쉔바흐:...큭...뛰쳐나간 방 바깥은 화마가 지배했습니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습니다. 고통에 바닥을 깁니다.에쉔바흐:(일단 소매로 코와 입을 막고 바닥을 기며 팔을 꽉 깨물어 고통으로 정신을 잃지 안으려 애를 써 본다.)그 때 누군가 당신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뛰쳐나갑니다.신선한 산소가 폐부에 차고 나서야 죽을 듯이 기침을 내뱉었습니다. 여전히 불에 타오르는 집이 보이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당신의 앞에는 로렌츠가 있었습니다. 재에 그을린 모습으로 어쩐지 복잡한 표정입니다.에쉔바흐:커헉, 콜록.. 콜록! 윽, 하아... 하.....(거칠게 숨을 토해내며 고통과 거친 숨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온다)로렌츠 크라우제:숨, 쉬십시요. (등을 두드렸다.)에쉔바흐:크라.. .우...(말을 잇지 못하고 헐떡이며 침을 흘리다 눈물과 침을 닦으며 화상으로 짓무른 상처의 고통에 이를 꽉 문다)로렌츠 크라우제:...! (화상으로 짓무른 상처에 자신의 어깨에 두르고 있던 천으로 감쌌다.에쉔바흐:윽..!이제.. 이제 좀... 하아..괜찮습니다...로렌츠 크라우제:.....에쉔바흐:(그가 덮어준 천을 내리며 찬 바닥에 피부의 열을 식힌다.)죽는 줄... 알았습니다.로렌츠 크라우제:무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저도 얼마나 놀랐는지...에쉔바흐:당신은... 다친 곳 없습니까?왜 이런 시간에...어떻게 여기에...로렌츠 크라우제:저는 걱정할 것 없습니다.(여전히 너를 감싸안은채 조금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에쉔바흐:... 이게 다 무슨 일인지..로렌츠 크라우제:저도 참 복잡하군요.....에쉔바흐:크라우제 신부님, 아니... 로렌츠.로렌츠 크라우제:....네 형제님.에쉔바흐:제게 숨기는 것이 있습니까?로렌츠 크라우제:...갑자기 로렌츠는 당신의 말을 끊고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단호히 등을 돌려 가버립니다.에쉔바흐:....(떠나가는 그의 등을 바라보며 유심히 살펴본다.)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로렌츠가 사라진 자리에 다 탄 성냥과 기름이 떨어져 있음을 알아차립니다.에쉔바흐:. .. ....불을 지른 자는 로렌츠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SAN (1/1d2)에쉔바흐: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렇다면 왜?기껏 죽이려 해놓고, 도대체 왜?아, 하지만 이것으로 당신은 정신이 또렷해집니다.저 자는 악마야. 로렌츠는 악마야.당신을 죽이려 했습니다. 당신이 종이를 보아서? 당신이 무언가를 알아차린 것 같아서?시간이 지나 불에 의해 쓰러진 집의 나뭇더미 아래에 어떤 물건이 떨어진 걸 발견합니다.에쉔바흐:(몸을 추스려 물건을 확인한다.)칼입니다. 식칼. 품에 숨길 수 있을 만한 크기와 누군가의 명치에 찔러 넣으면 단박에 숨통을 끊을 만한 날카로움.점점 이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목숨을 위협당했다는 사실이 정신을 흐트러 놓습니다.에쉔바흐:......(식칼을 주워 주변에 감쌀 수 있을만한 것이 있는지 확인해본다.)아까 로렌츠가 두고간 천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에쉔바흐:(천을 칼로 찢어 식칼을 감싸고는 품에 넣는다.)마을촌장: 아이고, 자네... 어쩌면 좋나... 하는 수 없이 마을회관에 자리를 내줄태니 거기에서 머물게나.. (다가왔다.)에쉔바흐:아.... 촌장님......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표하며 입술을 앙다문다.)불타버린 집을 뒤로 하고 마을 회관으로 이동합니다. 여분의 이불과 베개를 받았지만 잠이 올 턱이 없습니다. 정말로 그가? 정말로 당신을 해치려는 목적으로?새벽이 무르익지만 잠은 여전히 오지 않습니다. 그런 당신의 곁에 인기척이 느껴집니다.누구지?떨리는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어쩐지 익숙합니다. 수도복이 사락거리는 소리. 그렇군요. 다시 로렌츠입니다.뭘 하려는 셈일까요. 가만히 지켜볼까, 싶어지는 순간입니다.로렌츠 크라우제:....네가 나를 방해해.어쩐지 울분에 찬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이어서, 당신의 목을 조르는 손길.에쉔바흐:(목을 조르는 손길에 숨을 삼키며 힘겹게 눈을 뜨곤 로렌츠를 바라본다.)로렌츠 크라우제:....에쉔바흐:(눈물이 맺힌 채로 숨이 막혀 어떤 말도 내뱉지 못하는 채로, 정신이 아득해질 때까지 눈을 돌리지 않고 로렌츠를 바라본다.)숨이 사라집니다. 점점 머리의 산소가 없어진다 싶을 즈음에야 손이 겨우 떨어집니다.미미한 흐느낌이 귀에 들어오나 싶을 무렵 인기척이 사라졌습니다.꿈이었을까요?하지만 목에 남아있는 감각만큼은 너무도 선명합니다.에쉔바흐:(목을 매만져보며 힘겹게 숨을 내쉰다. 잠깐 기절했던 것 같다.)(목을 확인해보기 위해 근처의 우물로 가서 얼굴을 비춰본다.)어두웠지만 붉게 피어난 자국은 꽤나 선명했습니다.에쉔바흐:(울혈이 맺힐 정도로 손가락 자국이 남은 목을 가만히 응시하며 소리없이 흐느끼고는 팔로 쓱 눈물을 닦는다.)(이 생애에 유일하게 믿었던 자의 배신에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자신을 탓해봤자 의미는 없다.)(믿음을 줘서는 안 될 자에게 준 것은 자신의 죄다.)(그건 오로지 자신의 죄임에도, 다른 자를 원망하면 안 된다는 것을 뼈져리게 깨닫는다. 군인이란 자는 그렇다. 신뢰하면 안 되는 자를 믿는건, 오직 자신의 죄이기에.)(하지만 사람으로서의 고난과 원망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 감정을 없는 것처럼 치부할 수는 없다.)에쉔바흐 는 로렌츠가 있을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시간은 어둑하고 성당의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성당의 모든 불을 꺼져있는 상태입니다.에쉔바흐:(성당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을까?)모든 문은 잠겨있는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다음 날 오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에쉔바흐:....(잠시 동안, 성당 밖을 배회하며 고민하다가 마을 회관으로 돌아간다.)마을 회관으로 돌아가는 밤은 매우 깊어져만 갑니다.마을 회관에서 겨우 이불을 덮고 잠에 들었다 언제 깨어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정말로 말세라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성당에 기도를 하러 사라졌습니다.에쉔바흐:(미사에 참여하기보다는, 고해소에 사람이 없을지 확인해보려 한다.)마침 시간은 미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입니다. 딱 이 시간부터 고해소에 그가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로렌츠와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합니다.고해, 고해성사라. 그렇다면 무엇에 관한?에쉔바흐: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어젯밤의 일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딱히 떠오르진 않은 모양입니다. 어제 여러모로 많은 일들을 겪은 모양입니다.에쉔바흐:(스스로의 감정 조차 제대로 알 지 못하는데, 무슨 생각을 할 수 있겠어? 라고 혼자 자조하며 웃음을 삼킨다.)(하지만 다시 한 번 사고를 돌려 깊게 생각해본다.)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역시나... 어젯밤 일로 심경이 복잡한 모양입니다.에쉔바흐:(아무래도 별 생각이 안 난다.)그렇다면 당신은 성당으로 향하나요?에쉔바흐:(하지만 어젯밤의 일로 이야기는 나눠야 한다. 성당으로 향한다.)성당에 도착해 고해소로 향하면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에쉔바흐:(고해소엔 현재 사람이 있을까?)모든 사람들이 다 고해성사를 하고 나온 모양인지 금방 다음 차례 때가 옵니다.에쉔바흐:....(고해소 안으로 들어간다.)신자가 들어가는 장소에 몸을 욱여넣으니 닫힌 고해창 너머 그의 잠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로렌츠 크라우제:고해 성사를 하러 오셨나요?에쉔바흐:네, 그렇습니다.로렌츠 크라우제:...말씀해보세요 형제님.에쉔바흐:저는, 간밤에 죄를 지었습니다.로렌츠 크라우제:어떤 죄를 지으셨나요.에쉔바흐:믿어야 할 분은 오직 주임에도, 믿어야 하지 않을 자를 믿었습니다.로렌츠 크라우제:....에쉔바흐: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야고보서 에서는 그리 말하셨지요. 저는...저는 언제부터 이 죄를 저질렀는지 알 수 없습니다.죄의 대가는 달게 받겠습니다.하지만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여러 번 흔들려도, 저는 그것을 유지했습니다.마치 우상을 모시던 모세의 백성들처럼, 죄를 눈감아 믿음을 행하였고, 바리세인처럼 우매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던 겁니다.에쉔바흐:저의 죄는 사함 받을 수 있는 겁니까?아니, 주께선 아직도 벌을 내리실 겁니다.제 마음 한 구석에선, 여전히 그 자를...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니까요.나의 마음은 짓밟히고, 나의 신뢰는 배반당하였다 한들,로렌츠 크라우제:...에쉔바흐:나는 여전히 그 자를 저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이 죄가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고해창 너머에서 침묵이 흐릅니다. 그 어떤 대답도 들리지 않습니다.로렌츠 크라우제: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nobis pacem.에쉔바흐: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너머로 그의 기도문을 듣습니다. 당신은 그 내용을 단번에 알아차립니다.로렌츠 크라우제:하느님의 어린양 ,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고해소를 빠져나와 성당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신자석은 텅 빈 상태입니다.에쉔바흐:(개미 하나 없는 성당은 이상하다. 어딘가 이상한 구석은 없을까?)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단상 위 제대에 놓인 일기장이 보입니다.에쉔바흐:(다가가 일기장을 펼쳐본다)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것이 로렌츠의 일기장임을 알아차립니다.일기장은 로렌츠가 이곳에 처음 온 날부터 기록되어 있습니다. 읽으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에쉔바흐:......(숨을 삼키며 입을 막는다)SAN (1d2/1d4+1)에쉔바흐:SAN Roll 기준치: 83/41/16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2=()22하느님의 어린 양,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하느님의 어린 양,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에쉔바흐: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강타합니다내가 악마야 .에쉔바흐, 바로 당신이 악마였습니다이 모든 전염병을 일으킨 장본인. 뱀의 저주를 받은 사람. 마을을 멸망시키는 자.아, 그래요,당신이 마녀입니다 .에쉔바흐:...아아.그래, 내 죄는 역시 사함을 받을 수 없었어.제단 앞에 서 있는 당신이 등을 돌리면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과 성당 문 입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모든 빛을 온몸으로 받고 서 있는 로렌츠가 충격으로 점철된 눈으로 당신을 봅니다.당신과, 당신이 들고 있는 일기장을.에쉔바흐:... 나는, 죄인이다.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의 손에 칼이 쥐여져 있음을 깨닫습니다.어떤가요? 자신이 죽어야 세상이 구원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분은?어떤가요? 로렌츠가 사실은, 당신을 정말, 정말 좋아했다는 걸 알게 된 기분은?어떤가요? 여지껏 의심해온 그의 진심을 알게 된 기분은?에쉔바흐:(흐려지는 마음 가운데에서도, 단 하나 분명한 것이 있었다.)어떤가요? 눈앞에 떨어진 당신의 운명을 마주하게 된 기분은?에쉔바흐:(내가, 나의 마음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하나 분명한 것이 있었다.)(당신을 용서하고자 하던 그 의심이, 그 고난이, 내 마음을 흔들리게 하던 것이 아니었다.)진정 용서받지 못할 자는 나였다.모든 사실을 당신이 알았다는 것을 깨달은 그가 전부 내려놓은 얼굴로 웃습니다.당신에게 고해합니다.로렌츠 크라우제:....나는....나는 당신을...죽일 수 있을까요?에쉔바흐: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그냥 두어라 저희는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로렌츠 크라우제:....에쉔바흐.에쉔바흐:당신에게 죄를 짓게 할 수는 없습니다.이 모든 고통을, 이 모든 고난을, ... 이 모든 눈먼 양을...그 크나큰 죄를 당신 혼자서 감내하는 동안,...당신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나는 그것도 모르고...로렌츠 크라우제:....그렇게 여기까지 와버린거야.그랬기 때문에..(천천히 너에게 다가갔다.)에쉔바흐:(눈물이 고여 바닥에 툭 떨어진다.)나는...당신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줘 버린 걸까요,로렌츠 크라우제:....에쉔바흐:... 그가 ....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차라리,차라리...그 타오르는 불길 속에 나를 놓아두면 좋았을것을...에쉔바흐:그렇다면 당신의 눈앞에서 죽지 않아도 되었을텐데로렌츠 크라우제: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널 마주할 수 있게 된거겠지..(가까이 다가온 상태로, 칼을 쥐지 않는 다른 손으로 너의 뺨을 어루만졌다.)계속 그랬어... 날이 지날 수록.에쉔바흐:(로렌츠의 손에 제 손을 올리며 슬며시 미소짓는다.)당신을 좋아하게 돼서 미안해요....당신을...좋아하게 돼서 .... 미안해요..로렌츠 크라우제 는 뺨을 쓰다듬는 손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에쉔바흐:(그의 칼을 쥔 손을 끌어당겨 자기 목으로 향한다)... 이기적인 말이지만...당신 손으로 날 죽여준다면....감사할 거에요.로렌츠 크라우제:.....난.......그래.너의 마지막을...내가 끝낼게.에쉔바흐:(양 손으로 로렌츠의 얼굴을 감싸며 한동안 말 없이 바라보고 있다가, 가늘게 웃으며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려 해보지만, 쉽지만은 않다.)로렌츠.로렌..츠. 고마워요.로렌츠 크라우제:....마침내 당신은 결정합니다. 운명을 받아들이겠노라 결정하고 맙니다.제단에 걸터앉은 당신에게 칼을 쥔 로렌츠가 다가옵니다. 어쩐지 그 얼굴에는 처참한 기색이 깃든 것도 같습니다.어린 양을 바침으로 세계는 구원받을까요. 당최 구원이라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에쉔바흐:(눈을 감으며 마지막을 기다린다.)고요한 성당. 아마도 로렌츠는 이 마을을 구했으나 사람을 죽인 죄로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하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역병과 재난이 사라진다는데…로렌츠의 우는 듯한 낯이 마지막으로 망막에 담기고, 그가 들어올린 칼날이 빛이 났던가요.한 순간이 반짝임과 함께 심장이 찔리고 제단의 돌바닥에 몸이 낙하합니다.당신을 끌어안고 흐느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신이 점점 희미해져갑니다. 이게 죽음이구나.한 가지 속삭임이 연거푸 들려옵니다.로렌츠 크라우제:....난, 난....차라리 이 세상이 멸망하면 어떨까 싶었어.....그런 식으로 너와 함께 멸망해버린다면...어떤 기분일까 싶었어...에쉔바흐:(입에서 피를 내뱉으며, 흐려지는 시야에서 로렌츠를 찾으려고 애쓰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것으로 모든 게 끝난다면 좋을텐데. 여러 생각들이 빠르게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당신의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어, 당신의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어, 당신을 괴롭게 하고 싶지 않았어.)(하지만 그 말은 입에서 내뱉을 수도, 당신에게 전해지지도 않는다.)(전하지 못한 말은 그걸로 머릿속에 맴돌 뿐이다.)로렌츠 크라우제:난...난 이 세상의 마지막을 너와 함께 맞이하고 싶었어.무슨 생각을 했을지요. 당신의 고해를 듣고 그는…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마녀의 고해를 듣고 그는…단 한 사람만의 종말이 들이닥칩니다.어둠을 기리는 빛이 너무나도 찬란한 시간입니다…END 3. 마녀의 고해'시나리오 백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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